불법도박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실력은 인정해야겠네요.
오승환선수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팀의 2 번째 투수로 등판해서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생애 첫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.
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메이저리그 우타자를 공략했고 각도와 구속을 조절하는 노련함도 보였네요.
선발 마크로 곤살레스가 3회 2실점 후 2사 만루 위기에 몰라지 오승환을 등판시켰습니다. 당시 이날 4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오승환 선수는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.
오승환 선수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선택한 첫 번째 공은 느린 슬라이더.
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강력한 돌직구로 프로야구를 지배한 오승환이 직구 대신 슬라이더를 초구로 던져서 효과를 봤습니다.
오승환은 공 2개로 리얼무토를 우익스 뜬 공으로 처리.
역시 위기 관리 능력은 여전했습니다.
그리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선수는 우타자 저스틴 맥스웰, 토미 메디카, 로버트 앤디노를 차례대로 상대했고 모두 범타 처리했습니다.
오승환 선수는 모든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를 한 개이상 던졌지만 모두 같은 슬라이더는 아니었습니다.
컷 패스트볼과 구속과 궤적이 거의 같은 시속 140㎞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로 상대를 압박하거나 130㎞대로 구속을 낮추고 각을 키운 느린 슬라이더로 타이밍 싸움을 했죠.
우완투수인 오승환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는데요, 힘이 좋은 메이저리거를 상대할 때 바깥쪽 공략은 필수죠.
우리나라에서 오승환 선수의 직구 구사율은 무려 90%에 육박했지만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직구 비율을 70% 정도로 낮추고 슬라이더 비중을 20% 정도로 높였습니다.
오승환 시범경기 퍼펙트 피칭 동영상
그리고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오승환 선수는 슬라이더 구속에 변화를 주기로 하고 빠른 슬라이더와 느린 슬라이더를 동시에 구사, 우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. 그리고 그 첫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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